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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움이 빗물되어

자전거탄풍경 2007. 10. 15. 15:50

비가 내리면 그리움도 내리고 .. 회색빛 돌담을 높이 쌓아 놓은 것처럼 하늘은 어둠으로 두 눈을 멀게 하고 촉촉히 젓어가는 외로움은 빗물에 떨어지는 꽃잎이 되어 버립니다. 비가 내립니다. 우울함을 예고하는 쓸쓸한 가을 길에 한 방울 두 방울 빗방울이 다녀 갑니다. 비가 내리면 그리움이 내리고 낙엽이 떨어지면 사랑도 따라 떨어지고 바람이 불면 내 마음은 어느새 당신 품에 안겨 있습니다. 비가 내립니다. 당신을 부르는 비가 내립니다. 빗방울이 부르는 소리에 창가에 걸터 앉으면 당신은 빗물이 되어서 목젓을 울리는 보고픔만 두고 갑니다.